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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밥이라고 하기엔 너무 화려한 그대

★러블ㄹ1정숙★ 2007. 4. 2. 21:41

 

김밥이라고 하기엔 너무 화려한 그대 - 롤


 

 <톡톡터지는 알과 상큼한 야채가 잘 어울리는 롤>

 

  어렸을적 소풍가기 전날의 설레임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제 머리맡에 놓인 배낭에는 과자, 음료수, 각종 군것질거리가 잔뜩 들어있었고, 무엇보다 엄마가 싸주실 김밥도시락을 무척 기다렸기때문입니다. 새벽부터 김밥재료들을 준비하는 엄마의 분주한 부엌, 고소하게 풍기는 참기름향은 어떤 알람시계보다 제 눈을 빨리 뜨게 했습니다. 이렇게 어린시절의 추억을 재료삼아 오늘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김밥을 만들어보았습니다.  

 

 <각종 알은 대형마트에 가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어요>

 

 <날치알과 청어알이 반반씩 - 연두색과 검정색 이외에 색깔도 여러가지랍니다>

 

 팩에 포장되어있는 알은 살짝 얼어있기 때문에 녹으면서 금방 물이 생겨요. 체에 받쳐서 상온에 잠깐만 두면 물기가 쫙 빠져요.

 

 <야채들을 포근히 감싸줄 김>

 

 

 <이 중, 고다치즈를 썼어요 - 만화 톰과 제리에서 제리가 좋아하던 그 치즈모양 ^^>

 

<슬라이드 치즈를 써도 상관없을것같아요 - 제 생각 히히>

 

 

<어여쁜 파프리카 삼총사 - 피망과 다르게 익히지 않아도 달콤한 맛이 나요>

 

 <엄마가 김밥쌀때 옆에서 야금야금 먹던 맛살 - 잘게 찢어서 준비>

 

 <기름을 뺀 참치 + 양파다진것 + 마요네즈 + 소금 약간>

 

 재료는 간단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렸어요. 아직 엄마의 능숙함을 못따라가나봅니다 ^^; 

싸는방법은 김밥과 비슷해요. 가장 큰 차이점은 김과 밥의 위치가 바뀐다는것!

 

 

 <먼저 비닐랩위에 김을 올려BOA~요> 

 

 <김을 아래 깔고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을 얇게 펴요>

 

 <그위에 알을 골고루 뿌려줍니다 - 그리고 알이 떨어지지 않도록 반대로 뒤집어요>

 

 <알이 깔린 면이 밑으로, 김이 있는 면은 위로 - 준비한 재료를 김밥싸듯 올려주세요 >

 

 <돌돌말아서 재료들이 흝어지지 않도록 꼭꼭 눌러주세요> 

 

<엄마께서 사진을 왜그렇게 가까이 찍냐고 하십니다 - 엄마! 이렇게 찍어야 먹음직스럽다구욧>

 

 저희 가족은 워낙 대식가들이라, 롤을 몇줄이나 쌌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것은 밥솥에 밥을 두번이나 했다는 것!  싸놓기가 무섭게 먹는 우리 가족들 덕분입니다. 아직은 어설픈 요리지만 맛있게 먹는 가족을 보면서, 보는것만으로도 배가 부르다는 말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우리를 위해 아침일찍 김밥을 싸주시던 엄마의 마음도 같았을거예요.

 

 

 

 제가 첫 아르바이트를 했던곳이 롤 전문점이었어요. 주방에서 만드는 그 모습이 어찌나 신기하던지, 분명 김밥과 비슷한 방법인데 모양은 달랐으니까요. 서빙은 안하고 어깨너머로 보면서, 언젠간 가족들과 만들어봐야지 하던것을 이제야 만들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봄이오면 이렇게 도시락 싸서 나들이가도 좋을것 같아요> 

 

 음식사진만 찍느라 정작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모습은 하나도 없네요. 다음 장금이 요리일기에는 사랑하는 저희 가족들도 함께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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