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 雪花 박현희
누구나 한 번쯤은
짊어진 삶의 무게가 하도 버거워
실의에 빠져 주저앉은 채
사는 것이 차라리 죽음만 못하다 여겨
생과 사의 갈림길 그 끝에 서서
죽음을 생각해보지 않은 이 어찌 없으랴.
누구나 한 번쯤은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너무도 쓸쓸하고 가슴 아픈 일이어서
두 번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으리라
헛된 다짐 한번 해보지 않았으리.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은 아무 쓸모도
가치도 없는 인간이라 여겨
존재 의미를 상실한 채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의 나락으로
끊임없이 추락해보지 않은 사람 어찌 없으랴.
그러나
짊어진 삶의 무게가 너무도 버겁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참으로 쓸쓸하고 가슴 아픈 일이지만
누구도 나를 대신하여 살아줄 수 없는
오직 나만이 주인공인 단 한 번뿐인 삶인 것을.
그러니 오늘 하루도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과
서로 따뜻한 정을 나누며
정성으로 땀을 일구고
보람이란 열매를 알차게 거두어가는
아름다운 삶이어야 하지 않을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