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마음 ♬♪-----]/♡고도원의편지

이제 다섯잎이 남아있다

★러블ㄹ1정숙★ 2008. 12. 26. 11:56

 

     

 

 

  이제 다섯 잎이 남아 있다

 

먹지 않으려고  

입을 꼭 다물고 손을 내저어도 얼굴을 돌려도

어느새 내 입속으로 기어들어와

목구멍으로 스르르 넘어가 버리는 시간 .

오늘도 나는 누에가 뽕잎을 먹듯

사각사각 시간을 갉아먹고 있다.

쭉쭉 뻗어나간 열두가지에

너울너울 매달린 삼백예순 이파리 다 먹어치우고

이제 다섯 잎이 남아 있다.

퍼렇게 얼어붙은 하늘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전순영의 『시간을 갉아 먹는 누에 』중에서 ─

 

♣어느덧 한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다섯 잎만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열심히 살아온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나보다 더 열심히 살아온 당신을 위해서

   오늘은 축배라도 들어야겠습니다.

   사랑과 감사의 축배!

   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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