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 행복하다면 / 雪花 박현희
그대만 행복하다면
나는야 아무래도 괜찮습니다.
죽을 만큼 그대가 그립고 보고파도
애달픈 눈물 남몰래 삼키며
참고 또 참아야겠지요.
시퍼렇게 멍든 가슴으로
한 생을 살아간다 해도
그대만 행복하다면
형벌처럼 짊어지고 가야 할
눈덩이 같은 하얀 그리움은
오로지 나 혼자만의 몫이니까요.
두 번 다시는 그댈 만날 수 없다 해도
나 하늘로 돌아가는 날
그대 한 사람 사랑했기에
내 생은 진정 아름다웠노라
행복하게 눈감을 수 있으면
더는 바랄 것이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