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벗에게 띄우는 편지 / 雪花 박현희
몸은 비록 멀리 있지만, 마음으로 가까운 그리운 벗을 떠올리며 이 글을 씁니다.
백 년도 채 못 사는 오직 한 번뿐인 인생길에 서로 어깨를 기대고 의지하며 고단한 인생 여정을 동행할 벗이 있음은 작은 기쁨입니다.
온갖 이기와 탐욕이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나만이 뒤지는 것 같은 초조와 불안으로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기계처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어쩌면 목적지 없는 인생의 항해와도 같습니다.
사는 동안 사람답게 살기를 원한다면 어찌 물질적인 빵 만으로만 살 수 있나요? 가끔 자신을 뒤돌아보고 삶의 이유와 의미를 되새기며 영혼의 양식을 먹고 살아야 참으로 사람답게 사는 삶이 아닐까요.
우리는 인생이란 화첩에 매일의 그림을 새롭게 그려갑니다. 한번 잘 못 그린 인생의 그림은 지우고 다시 그릴 수 없기에 매일의 그림을 사랑과 정성으로 곱게 그려가야 합니다.
모래알처럼 수없이 많은 사람 중에 영혼의 양식을 주고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인연의 벗 하나 있어 그와 더불어 인생의 그림을 함께 그려갈 수 있다면 이 또한 세상을 살아가며 얻는 또 하나의 작은 행복이 아닐는지요.
올바른 삶의 길을 밝혀주는 마음의 등대처럼 서로 보탬이 되고 도움을 주며 아름다운 사랑과 우정으로 동행하는 소중한 벗에게 이 글을 띄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