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박힌 너를/빛고운/김인숙
질기디질긴 그리움으로 가슴 깊은 곳에
멍으로 자리 잡은 너를 빼어 던져버리고 싶다
그렇게만 한다면 이 아름다운 가을날
그토록 아름다운 햇살을 보며
시린 가슴으로 눈물 나지 않을 것 같다
꽃들도 나무들도 모두
어느새 왔다 어느새 가버리는 이별에 담담한데
가슴에 멍 져 자리잡은 너를 나도
담담하게 빼내버릴 수만 있으면 좋겠다
화려하지 않은 꽃으로
구석진 길 응달에 소리없이 피다지는
인생이라도 좋겠다
너를 그리는 이 시린 가슴만 아니라면,
가슴 깊이 박혀 있는 너를
빼서 버릴 수만 있다면
이아름다운 계절 가을이
이토록 쓸쓸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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