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취 불명의 사랑
김정한
내 것이라 생각해 본적이 없는
수취 불명의 사랑이
어느날 갑자기
내 의사도 묻지 않고
나를 찾아왔습니다
수취 불명의 사랑은
언제부터인가
내 안에 하나 둘씩
그리움을 심고
내 안에 하나 둘씩
기다림을 쌓아두고 갔습니다
그만 난
그 사랑의 덫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그리고는 깊은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이 사랑이
이 기다림이
이 그리움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길 없으나
이제는 수취 불명이 아니라
내가 주인인,
나를 찾아온 사랑을
내 것으로 알고
기꺼이 지키고 아끼며
오래 오래 사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