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 雪花 박현희
화단에 활짝 핀 빨간 봉숭아 꽃 이파리 한잎 두잎 가지런히 따 모으고 정성스레 으깨고 갈아 손톱 끝에 선홍빛으로 곱게 물들이면 이보다 더 예쁜 매니큐어가 또 있을까요.
손톱 끝에 빨갛게 물든 봉숭아 사라지기 전에 첫눈이 내리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첫사랑을 손꼽아 기다리며 자라나는 손톱이 마냥 아쉽기만 했던 꿈 많은 소녀 시절의 아름답던 순수가 다시금 그리워 옛 추억을 더듬으며 손톱 끝에 봉숭아 예쁘게 물들입니다.
한 떨기 아름다운 사랑 꽃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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